삼동면 중심부의 면소재지 인근에 위치한 지족마을은 지족해협을 사이에 두고 창선면과 접하고 있으며, 창선교가 이어주고 있다.
지족해협에는 태고 적부터 내려오던 죽방렴이 있는데 창선교와 함께 남해 12경 중 4경에 속하며 물속에 비추어진 빨간 창선교와 죽방렴의 어울림은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라 할 수 있다.
지족해협은 손도라고도 하는데 이는 목이 좁은 바닷길이라는 뜻이다.
지족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오면 남쪽 둥근 언덕에는 꽃밭을 이루고 있다 하여 화전등(花田嶝)이라고 부르며, 마을해안이 둥근 반달모양으로 형성되었다 해서 "달반월"이라 부르고 있다.
지족해협의 깊이는 10m가 못 된다. 썰물일 때면 지족해협은 그 옛날 창선과 하나의 섬이라는 걸 입증 이라도 하듯 바닥을 드러낸다. 영동시가 되면 지족갯마을에는 바닷길이 열리게 되어 손에 잡힐 듯 바라다 보이던 장구섬, 농가섬을 걸어 갈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다.
쌀쌀한 겨울 태양이 수면아래로 떨어질 때면 노을이 지면서 주변도 서서히 붉어진다. 죽방렴의 긴 장대 그림자가 얕은 파도에 일렁거리면 장구섬이 한층 더 큰 그림자로 다가온다. 뚜렷한 명암과 원근감. 그리고 붉은 채색.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광경이다.
거센 물살에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심한 지족해협의 특성상 양식을 못하기에 싱싱한 자연산 굴과 바지락, 멸치 또한 맛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없다.싱싱한 굴, 졸깃졸깃한 바지락, 갖은 양념으로 무친 멸치회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매년 찾게 되며 그 맛은 아름다운 갯마을과 함께 하기에 더 맛있지 않을까.